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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폭염 유발 온난화, 탄소 먹는 기술로 극복?

by 아이언맨65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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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폭염 기세라면 조만간 한국의 여름은 섭씨 40도가 예사가 될 거 같네요. 6년 만에 40도를 돌파했다는 소식과 그 빈도가 잦아질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견디기 힘든 폭염, 혹한, 폭우, 폭설 등의 이상기후는 모두 온난화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기후의 습격에 건강상의 위험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자료/질병관리청 

 

관념상 위기감과 체감상 위기감의 괴리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기후만큼 관념상의 위기감과 체감상의 위기감 괴리가 큰 사안이 있을까요.

 

누구나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지하고 있지만, 그 심각성만큼 현실에서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수십년째 외쳐왔던 사안,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래서 위기의 긴급성이 좀처럼 체감되지 않는 게 바로 기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나에겐 한 때 치르면 되는 불편함일지 모르지만, 우리 후손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기후위기를, 우리는 그 심각성만큼 발을 구르지 않는 것은 왜 그럴까요. 

 

냉난방 장치, 도시 인프라 발달로 체감 느려

 

너무나 상식적이고 단순한 대답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산업과 경제발전에 따라 폭염과 혹한, 폭우 등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위험요인들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장치와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은 1993년 6% 불과했지만, 98년 24%, 2001년 36%로 높아졌고, 2012년 74%, 2018년 87%, 지난해는 무려 98%로 갤럽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요즘같은 폭염에서도 실내만 들어가면 에어컨 때문에 시원합니다. 만약 실내에서도 더위를 피할 길이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탄소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때문임을 자각한다면, 너도나도 탄소저감에 팔을 걷어붙혔을 것입니다. 

 

폭우가 내리면 동네와 농토가 잠기거나 하수구가 역류하며 인명피해가 나는 등의 물난리를 겪는 경우는 지금도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피해정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도시시반시설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는 날로 심해지는데 역설적으로 체감하는 위험성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인프라가 발달한 선진국의 경우일 뿐 후진국 국민들, 또 선진국에서도 취약계층은 고통이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탄소배출량과 온난화는 정비례 

 

상식이지만, 온난화 속도는 탄소배출량과 정확히 비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왼쪽 표를 보면 1960년대부터 지구 평균온도 기준점으로부터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오른쪽 표에서는 그 모습과 거의 일치하는 추세선을 가진 탄소배출량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기술로 탄소 잡는 속도, 배출속도 못 따라가

 

탄소배출이 원인이라면 배출량을 줄이거나 이미 배출된 탄소를 걷어들이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배출량을 줄이는 부분은 비용 측면에다 앞서 말한 이유에 따른 더딘 대응 때문에 지지부진하죠.

 

그래서 다른 한편에선, 공기중에 퍼진 지구상의 탄소를 집어삼키는 기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초기 상용화에 들어간 이 장치는 흡입기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인 뒤,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만을 따로 분리해내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수집된 이산화탄소는 액화단계를 거쳐 지하수로 흘러 보내어지고, 이것이 지하의 현무암과 반응을 일으켜 광물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장치가 많이 늘어나면 지구온난화 문제가 해결될 거 같지만, 현재의 기술수준, 처리능력, 높은 비용 등을 감안하면 벌써 가속화된 온난화 추세를 막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탄소포집장치 출처 : https://climeworks.com/glide/containers/images/orca/carbon-dioxide-removal-plant---orca.jpg/e15bb5e6fb3c92f3cb6cb37e824a9d6f.webp

 

결국 배출량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쓰는 게 해법

 

인간이 느끼는 기후위기의 체감지수를 낮추는데 기여한 에어컨이 지구의 온도까지 낮춰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에어컨은 그 반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실내의 열기를 냉매로 흡수한 뒤 실외기를 거쳐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죠. 지구를 더 데우는 셈입니다.

 

사람이 편리하게 생활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에너지가 이처럼 지구를 덥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는 방법은 인간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 줄이기 힘들다면 가급적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나 가스같은 화석연료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전 세계 에너지 정책에 어떤 여파를 미칠 지도 주목되네요. 

 

냉난방 장치와 도시인프라의 가림막에 숨어있는 치명적 위기의 긴급성을 우리 모두가 자각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데워지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냄비속의 개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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