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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해외여행, 부모님 동반 때 챙겨야 할 것들

by 아이언맨65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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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여행이 불효여행이 될 수도 있어 

 

추석연휴와 함께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 10월에는 해외여행이 붐을 이룰 것 같군요.

 

특히 10월은 중간에 끼여있는 평일에 휴가를 낼 경우 최대 9일을 쉴 수 있으므로, 좋은 날씨에 긴 여행이 가능한 최적의 조건입니다.

 

이 때문에 가족, 특히 노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효도관광이 정말 좋은 것이긴 하지만, 자칫하면 가족 모두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여행이 될 수도 있어서 챙겨야 할 게 많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노부모님들의 체력과 질병 관리입니다. 

 

 1.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 여행

 

실버투어 상품이 제한적으로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의 경우 새벽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하고 식사도 정해진 대로 해야 하는 등 노령층에겐 체력적으로 큰 부담입니다.

 

오래 전 싱가포르 여행 중에 보타닉가든 입구에서 한복과 고무신을 곱게 차려입은 80대 할머니가 탈진한 표정으로 자녀들에게 "여기서 기다릴 테니 너희들이나 갔다와라."고 하시던 모습을 본 적이 있네요.

 

그 때 자녀들의 난감한 모습과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어머니께 좋은 구경 많이 시켜드리겠다던 의도는 좋았으나 그 어머니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아 불편을 끼쳐드린 거죠.

 

패키지 여행은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 효율성은 노인들에게는 그만큼 고통입니다. 가급적 음식 적응이 쉬운 나라의 휴양지를 선택해서 그 안에서 자유여행을 하는 것이 고령의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좋겠네요. 

 

2.  걷기 보조용 휴대용 휠체어 준비...샌들 조심

 

노인들은 당연히 오래 걷기가 힘듭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절경이 바로 옆에 있어도 걷기가 힘들어서 관람을 포기하는 경우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 중에 빈발합니다. 

 

이 때 휠체어가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 주요 관광지에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휠체어가 준비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법 오래 걸어야 할 경우 부모님을 여기 태워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휠체어를 미리 챙겨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은 오른쪽 사진처럼, 가볍고 접을 수 있는 접이식 휠체어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런 휠체어는 기내반입도 가능합니다.

 

이와 별도로, 공항 내에서도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하면 어르신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항 내에서 걷는 거리도 상당하죠. 공항 휠체어 서비스는 출발일 최소 사흘 전에 항공사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예약후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 카운터에서 해당 서비스를 요청하면, 검색대 통과에서부터 탑승구 이동 및 탑승에까지 공항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걷기에 편한 신발도 필수입니다. 따뜻한 해변이나 온천 지역에서 편하다며 샌들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물기가 있는 곳을 밟을 경우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3. 향신료 강한 현지 음식 적응 어려움

이슬람권 나라에서 즐겨쓰는 향신료들

 

낯선 곳에서는 에너지 소모가 집에서보다 큰 만큼, 잘 먹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요즘은 어딜 가더라도 한국인들 입맛에 친근한 현지 음식을 찾을 수 있지만, 우리 음식에 오래 길들여진 노부모님들은 젊은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응하기 힘든 음식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 적응이 쉽다는 동남아에서도 태국이나 베트남 음식은 대체로 거부감이 적은 반면, 이슬람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를 가면 향신료를 매우 많이 쓰기 때문에 노인들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햇반이나 고추장, 김 같은 음식들을 간편식 형태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식당과 슈퍼마켓이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조달해도 되겠네요.

 

여기에 더해 음식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을 갖춘 숙소면 더할 나위가 없고요.

 

4.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지병관련 사전대비 

 

노인들은 대부분 지병을 하나 이상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약은 챙겨가야 하겠지만, 공항 출국과 현지 생활에서도 챙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 필수적인 인슐린 주사기가 공항 검문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에 관한 의사의 영문 소견서를 항상 지참하는 게 필요합니다.

 

심장질환으로 심장박동기나 재세동기를 체내에 시술한 사람의 경우 검색대 통과가 기기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장착사실을 확인해주는 국제공용 카드 등을 지참해 검색대 직원에게 보여주고 따로 검색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자유여행의 경우에는 현지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부모님의 응급상황 발생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사관이나 영사관 연락처를 가족이 미리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5. 온도변화에 취약...바람막이 점퍼 준비 

 

노인들은 특히 온도변화에 취약합니다. 너무 덥거나 추우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추운 곳을 갈 때는 옷을 단단히 준비하겠지만, 더운 곳을 갈 때도 바람막이는 꼭 챙겨야 합니다. 기내에서나 숙소, 휴양시설, 식당 등지에서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해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따라서 보온용 바람막이를 상시 휴대하는 게 좋습니다.

낮시간대 이동
화장실 편한 곳
평탄한 곳 위주로 관광

이밖에 활동시간은 주로 낮시간대로 하는 게 좋습니다. 새벽이나 밤시간 대에는 인지기능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사고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화장실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은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불시에 화장실을 찾을 때가 많은 데, 그에 대비해 방문하는 관광지마다 화장실 정보를 자주 알려드려야 합니다.

 

아무리 휴양지에서 쉰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걷기는 필수이기에, 바닥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언덕 지형이 적은 평탄한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게 낙상사고 방지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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