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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심장박동기 장착자의 삶, 이런 게 불편 - 1

by 아이언맨65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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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6개월은 안정화 기간 ... 심한 운동 금물

 

부정맥 가운데 서맥 진단으로 가족이 심장박동기를 장착한 이후 일상 대부분은 그 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시술 이후 6개월 정도는 박동기의 전극선이 심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심한 운동, 특히 박동기가 장착된 왼쪽 가슴을 지나치게 신장시키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던 가족이 담당의사에게 아쉬움을 토로하자, 그는 동남아에 골프 치러갔던 장착자 한분이 풀스윙을 하다 전극선이 빠지면서 졸도해 위급한 상황까지 갔었다고 엄포를 놓더군요.

 

시술 이후  7~8개월을 거치면서 박동기 장착자의 불편함을 정리해볼 게요. 주의 사항은 병원에서 준 설명서에 다 있기에, 생활하면서 그가 느낀 불편사항 위주로 정리할까 합니다.

가슴 어깨 부위를 신장시키는 운동 자제
-벤치프레스, 팔굽혀 펴기, 턱걸이 등은 피해야
-수영도 가슴과 어깨에 부담

우선,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많아요. 기본적으로 몸속에 정밀기계를 넣은 만큼, 그 기계가 망가지거나 고장이 날 정도의 과격한 운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수영이나 헬스, 골프처럼 기본적으로 팔과 가슴근육을 과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하다 전극선이 심장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헬스를 좋아하는 남자분들의 경우 벤치프레스나 팔굽혀 펴기, 턱걸이 같은 근력운동을 과하게 하면 박동기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금물입니다.

 

저희 가족도 전에 하던 벤치프레스 운동을 끊었으며, 가급적 팔을 크게 벌리지 않는 근력운동을 기구를 사용해 적절히 하고 있습니다.

 

그 전보다 훨씬 가볍게 운동하는데도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더군요. 저희 가족은 가슴에 근육이 많고 지방이 적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적게라도 힘을 주다보면, 가슴 근육이 박동기를 피부 바깥 쪽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보디빌더 선수였던 슈워제네거는 심장박동기를 심은 이후 어떻게 운동 하는지 궁금하네요.

 

수영도 그래요. 자유형이나 배영 등 어떤 형태의 수영도 어깨와 가슴근육을 활발하게 쓰는 형태이다 보니 망설이게 됩니다.

 

이쪽 분야 전문의인 친지가 있어서 물어보니까, 박동기 장착후 헬스를 그 전처럼 과도하게 하다가 박동기와 전극선의 연결부위가 망가져서 재수술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주더군요.

일상생활의 불편함도 존재
-모로 누우면 살이 접히면서 불편
-검색대, 노래방 기기 등도 조심
-건강검진 때 MRI 촬영 주의

그밖에 일상생활에서도 자잘하게 불편한 것들이 좀 있네요. 시술부위 즉 박동기가 들어있는 부분이 약간 도톰하게 튀어나오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부위보다 옷에 많이 쓸려서인지 가려움증이나 발진 같은 게 생기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또, 장치가 왼쪽에 있다보니 자다가 왼쪽으로 누우면 살이 접히면서 이물감이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가끔 관공서나 공항을 방문할 때 검색대 통과도 번거롭습니다. 박동기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는 강한 자기장이나 전자파를 피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따로 설명을 해야 하거나, 병원에서 발급한 박동기 시술 입증카드를 보여줘야 합니다. 검색대를 우회하면 경비요원이 따로 손으로 검색을 합니다.

 

대형 스피커가 있는 노래방을 방문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밖에 건강검진 때 MRI 촬영 등의 경우에도 미리 담당의사와 상담을 해야 하고요, 3개월 혹은 6개월 마다 병원에 가서 박동기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받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수명이 10년 안팎이라 그 때마다 해당 부위를 절개해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게 상당한 부담이네요.

오작동 땐 어떻게?

 

이렇게 설명하다보니 마치 심장박동기 장착으로 삶의 질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서맥 때문에 힘들었던 예전에 비하면 비록 기계의 힘을 빌기는 하지만, 요동치는 맥박으로 활기있는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가족은 말합니다.

 

또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사람의 경우에는 운동 못 하는 스트레스도 없을 테고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이만한 게 어디야."라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조심하더라도 행여 오작동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을 수 있는데,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바로 병원에 가면 블루투스 장치를 통해 시스템을 재설정해 준다더군요.

 

저희 가족을 보며 느낀 것은 심장박동기 장착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계량해 볼 때 결론적으로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다만 몸속에 기계를 넣어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실에 상실감도 큰 만큼, 평소에 건강관리를 통해 박동기 없는 삶을 영위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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