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약 꾸준히 복용하는데 가슴통증 빈발
여느 병이 다 그렇지만 만성질병인 협심증과 역류성식도염은 생활의 질을 많이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이 두 가지 질병의 증세가 너무 비슷해 치료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세를 가족이 겪는 걸 지켜봤는데요, 처음에 속이 답답하다고 느껴서 까스명수나 훼스탈 같은 온갖 위장약을 먹었는데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협심증이더군요.
이후에 협심증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가슴통증이 반복돼서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정밀검사 결과 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역류성 식도염이 원인이더군요.
가까이서 환자를 지켜본 입장에서 너무나 닮은 두 질환의 미세한 차이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1.협심증 증세
우선, 협심증은 어느 순간 걷기가 힘들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는군요. 안정형 협심증의 시작이죠. 약간 심한 운동을 하면 가슴에 뭔가 짓누르는 느낌이 오고요.
불행히도 저희 가족은 병원에서 초기 진단을 잘못 하는 바람에 엉뚱한 약을 복용하면서 증세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 전엔 호흡이 가쁠 정도로 움직일 때만 오던 증세가 나중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식은 땀이 나고 가슴을 바위가 짓누르는 듯한 심한 압박을 호소했습니다. 바로 불안정형 협심증이었습니다. 심근경색 전단계로 흔히 불리죠.
특히 계단을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통증과 함께 식은 땀이 나고 숨이 가빠져서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살짝 누워 있어야만 대략 10분쯤 후에 가라앉는다고 하더군요.
이후 두 번의 시술을 통해 관상동맥을 확장했고, 오랫동안 고지혈증 약과 혈전용해제 등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2. 역류성식도염 증세
협심증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데도 저녁이나 아침에 자주 가슴통증을 호소해서 웬일인가 했습니다. 가슴통증이란 측면에서 협심증 증세와 너무 비슷했기에, 협심증 약이 듣지 않나 해서 처음엔 너무 난감하더군요.
그런데 통증을 가만히 관찰해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협심증의 대표적 증세가 짓누르는 압박감인데 비해, 이건 타는 듯한 작열감이었어요.
통증 부위도 협심증은 약간 왼쪽 가슴쪽 제법 넓은 부위인데 비해, 이 증세는 턱 바로 아래 가운데 가슴쪽이더군요. 결국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받았고, 당연하게도 전혀 다른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3. 증세의 미세한 차이점
제 가족의 질병 경험을 주변에 이야기하다보니 우리처럼 혼란을 겪었던 환자들이 너무 많더군요. 진단이 정확해야 바른 치료가 이어질 것이기에, 두 가지 질환을 함께 겪어본 환자 가족 입장에서 느낀 미세한 차이를 아래와 같이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의료진의 입장과 다를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질환 | 증세 |
협심증 | -왼쪽 가슴에 바위로 짓누르는 압박감 -압박 통증과 함께 식은땀 나고 호흡곤란 -중강도 이상의 운동후 발현(안정형 협심증) -시도 때도 없이 발현(불안정형 협심증) -10분쯤 안정 취하면 완화 -심할 경우 왼쪽 가슴, 어깨 왼쪽, 턱밑 마비 증상 |
역류성 식도염 | -가운데 가슴 위쪽, 턱 아래 작열감 -식후 혹은 아침에 타는 듯한 통증 -잦은 기침, 쉰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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