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사슴 포획 하루 만에 의왕서도 사슴 출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시민들을 뿔로 찔러 다치게 한 사슴이 사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새벽에 호수 산책로를 걷던 두 사람이 이 사슴의 공격에 복부와 허벅지 등에 부상을 입었었죠.
이번 사건은 가장 안전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산책로에서 발생했다는 것, 그리고 겁 많고 얌전한 동물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사슴이 일으켰다는 것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또 경기도 의왕에서도 도로변에 사슴이 나타나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포획했다고 하네요.
먹이부족보다는 우거진 녹지와 공원에 끌려 도심 진입
이번에 소동을 일으킨 녀석이 사육된 사슴일 가능성이 높다지만, 어쨌든 야생동물의 도심 출몰은 앞으로는 해프닝이 아닌, 가끔 겪는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도심에서 야생동물이 발견되면 그 이유를 보통 서식환경이 파괴됐거나 도토리 같은 먹이를 사람들이 싹쓸이 채취해 배고픈 동물들이 사람 사는 곳까지 먹이를 찾아오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도심 주변 산들도 워낙 숲이 우거진 데다 생태계 보호를 위한 출입금지 구역도 많아, 폭설이나 가뭄 같은 기상이변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먹이부족이나 생태계 파괴가 심각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도심 곳곳에 잘 조성된 녹지가 먹이사슬까지 갖추면서 야생동물이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네요.
도로 방음벽 가드레일 때문에 길 잃고 사람과 조우
도심 녹지에 끌려 무심코 들어오긴 했지만, 복잡한 도로와 방음벽, 가드레일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야생동물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방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도심 녹지는 야생동물에겐 우연히 들어온 곳이지만 사람들은 밤낮으로 즐기는 장소이기에, 양자의 조우와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앞으로 녹지가 더 많아지고 짙어질수록 길 잃은 고라니와 멧돼지 너구리의 출현은 더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야생동물 유혹하는 길고양이 먹이, 음식쓰레기도 문제
주택가 주변 공원이나 도심 녹지에서 길고양이나 유기견 등에게 선의로 먹이를 주는 행위도 야생동물을 끌어들이는 요인입니다.
먹이 그릇을 둔 지점을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보면, 그 주변에 야생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의 서식밀도가 크게 올라간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먹으라고 놓아둔 먹이의 절반 이상을 야생 너구리가 챙겨 먹고 번식한다는군요.
아무 곳에나 버리는 음식쓰레기 역시 멧돼지 같은 들짐승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요.
엉성한 포획작전과 야생동물 유기도 한몫
이밖에 유해 야생동물 포획이나 구제활동을 하던 중 동물을 잘못 쫓아 도심으로 들어오게 하거나, 야생동물을 몰래 키우다가 버리는 것도 이런 동물의 도심출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과 사람의 조우는 결국은 비극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무서워하기에, 도심녹지에 들어왔다가도 사람과 자주 마주치면 달아나려 할 겁니다.
동물의 본능에 맞춘
생태이동통로 설치 필요
그때 적절한 퇴로가 있다면 그곳을 통해 원래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본능에 맞춘 생태통로를 만들어 주는 한편, 불필요한 먹이제공 등으로 야생동물을 끌어들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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