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 11일 현재 단풍 모습
2024년 10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설악산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유난히 긴 여름과 폭염 때문에 단풍이 늦을 거라 예상했지만, 역시나 많이 설익어서 아쉬웠습니다.
첫 단풍이 10월 4일에 관찰됐다기에 일말의 기대감을 안고 찾았는데 아직은 여름의 모습이 압도적이네요.
아래 사진처럼 정면에서 바라본 울산바위는 푸른 치마를 펼치고 있습니다.
단풍에 미련이 남아 아침 일찍 권금성을 찾아갔는데, 평일 아침인데도 설악산 케이블카로 가는 길에는 방문객들과 외국인 관광차들로 인한 차량 정체가 보이더군요.
지나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다들 늦게 오는 단풍을 아쉬워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중턱에 오른 뒤, 권금성 정상까지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니까, 고산지역이라 그런지 몇 군데 붉은 기운의 단풍이 반갑게 고개를 내밀더군요.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단풍의 주변에는 약간 갈변한 잎새들이 곧 무르익을 단풍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산 전체가 80% 가량 물들 때를 말하는 단풍의 절정은 첫 관측일로부터 20일 이후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올해 설악산 단풍은 평년보다 일주일쯤 늦은 10월 25일은 돼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설악산이 있는 속초의 올해 9월 중순 이후 최저기온이 17.7도로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았던 게 예년보다 늦은 지각단풍의 이유입니다.
한계령,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길에서도 낮은 지역은 여전히 여름풍경이지만, 차츰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을의 냄새가 짙어지더군요.
가로수들은 거의 잎새를 떨구었고 멀리 보이는 능선들은 완연한 가을색은 아닐지라도 가을의 기운을 모락모락 풍겨내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차를 세우고 작은 가을이라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단풍은 한껏 즐기지 못했지만, 가는 길에 있던 가을 꽃축제는 볼거리였습니다.
인제군에서 10월 24일까지 용대관광지 일대에서 개최하는 인제 꽃축제에서 형형색색의 국화들을 보며, 붉은 단풍을 못 본 아쉬움을 채웠습니다.
무료관람이 가능하고 주차장 시설도 잘 돼 있어서 설악산 가는길에 들르면 좋겠네요.
첫 단풍은 하루 20km의 속도로 남하한다고 하니까 10월 말과 11월 초순에는 전국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겠네요.
곱게물든 단풍처럼 모두가 좋은 결실을 많이 거두는 가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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