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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음식

강원도 철원의 가을 ... 모노레일로 탐방하다

by 아이언맨65 202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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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의 220배인 철원평야, 가을걷이 끝나

 
철원평야는 강원 최대의 평야입니다.
 
강원도에 웬 평야냐 할지 모르지만, 해발고도 300m 안팎에 형성된 이 평야의 면적은 650㎢로 여의도 면적의 200배를 넘습니다.
 
현무암이 풍화된 기름진 토양 덕분에 여기서 자란 벼에서 수확한 쌀은 예로부터 최상의 품질로 평가돼 왔습니다. 
 
10월 26일 다녀온 철원평야는 아쉽게도 추수가 끝나 황금빛 들판은 볼 수 없었습니다.
 

추수 전(왼쪽)과 추수 후(오른쪽)의 철원평야 모습

 

소이산 모노레일로 철원의 가을 탐방
 

 
이런 철원평야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평야 가운데 솟아 있는 소이산 정상인데, 그곳에 가려면 철원역에서 모노레일을 타야 합니다.
 
철원역은 6.25 때 소실된 옛 청사를 복원한 건물입니다.
 
여기서 8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천천히 소이산 정상으로 향하게 됩니다.
 
탑승권은 인터넷 예약과 현장 판매를 병행하는데, 인터넷 예약은 금방 끝나고 현장 탑승은 몇 시간 기다려야 되더군요.
 
탑승요금은 성인 기준 7천 원인데 철원사랑 상품권 3천 원을 함께 주니까, 이것으로 현지상품을 구매하면 사실상 4천 원인 셈이네요.
 

 
모노레일이 너무 천천히 움직여 답답했습니다만, 산기슭에 접어들면서부터 60도가 넘는 경사 구간이 잇따라 이어져 제법 묘미가 있더군요.
 
주변 나무들도 단풍을 입고 있어서 완연한 가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급경사로를 몇 차례 지나 맨 오른쪽 상부 승강장에 도착

 


상부에서 내려오며 마주 지나가는 모노레일과 인사하며 13분 정도를 지나니 상부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상부 승강장에서 산 정상까지는 다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승강장을 나오면 바로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목책로와 왼쪽 일반도로 가운데 선택해서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번갈아 다른 길을 이용하면 되니까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상 조금 못 미친 지역에 미군 막사가 있더군요.
 
예전에 레이더 기지를 운용하던 미군이 쓰던 곳으로 6.25 이후 한국군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전쟁 당시 주변에는 발칸포 기지와 방공 초소가 있었으며, 최근까지 우리 군이 사용하다 폐쇄했다고 합니다.
 
 

미군 막사

 
여기서 2,3분 더 올라가면 마침내 해발 362m의 소이산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날씨가 좋아 드넓은 평야와 북한 땅까지 다 보여서 속이 후련했지만, 이미 벼수확이 모두 끝나버려 황금들녘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2024년 10월 26일 철원평야

 
 
평야의 반대쪽 풍경은 가을로 무르익는 중이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산등성이 곳곳을 점점 더 짙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미군이 사용하던 군사용 갱, 내년에 관광시설로 개장 

 
산 정상에서 30여 분간 철원의 가을을 만끽한 뒤 내려오는 길에 모노레일에서 상부 승강장 아래쪽을 보니, 예전 미군이 사용하던 군사용 갱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네요.
 
내년에 일반인들에게 개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빨간색 원이 갱 입구

 
모노레일 가을탐방을 마치고 철원역과 노동당사 중간에 마련된 철원 역사문화공원에서 철원사랑 상품권으로 호떡과 음료를 사 먹으며 근대화 건물에 마련된 역사들을 둘러봤네요.
 

철원 역사문화공원

 
전쟁 등의 근대사가 묻어있는 나지막한 야산에서 뜻밖의 광활한 풍경과 재미있는 역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고향사랑으로 똘똘 뭉친 현지 주민들이 공원시설 곳곳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모습이 대한민국 지역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보여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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