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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음식

단풍 절정을 맞은 헤이리의 가을

by 아이언맨65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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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에 묻힌 도로와 건물들

헤이리 1번 게이트 주변 도로의 모습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단풍 맛집을 찾다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서울보다는 북쪽이라 
확실히 헤이리 근처로 갈수록
단풍이 눈에 띄게 짙어졌습니다.
 
12시쯤 도착했는데,
예상했던 주말 풍경과 달리
뜻밖에 한산하다고 느꼈습니다만,
점심을 먹고 나서니 그 사이에
차량과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있더군요.

 

 

헤이리를 감싸고 있는 야산은
이미 단풍의 절정을 맞고 있네요.
 
울긋불긋한 산 위로 청명한 푸른 하늘이
높게 펼쳐져 더 대비가 됩니다.
 
요즘 들어 미세먼지 없는 투명한 가을날이 많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창공을 나는 새들의 날갯짓이
한층 더 가벼워 보입니다.

 

한길 북하우스 입구의 가을

 

적갈색으로 녹슨 벽체와 목재 보행로,
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노란색 낙엽의 매력에 끌려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붉으락푸르락 화려하게 채색된 나뭇잎이
하늘을 덮고 있네요.
 
감탄하면서 잠시 서 있는데,
시원 서늘한 바람이
짙은 가을의 향기를 선사하며 스쳐갑니다.

 

 

차가운 회색의 콘크리트 벽도
가을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타들어 갈 듯이 잎을 데운 덩굴나무가
만개한 장미꽃마냥
벽면을 붉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참 예쁘고 화려하면서도
진중하고 철학적이어서 좋은데,
단 한 가지, 짧다는 게 너무 아쉽네요.
 
화폭처럼, 추상화처럼 아름다운 이 모습도
조만간 생명력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사라지겠죠.

 

 

헤이리는 건물들이 모두 개성이 있고
멋스러워서 그런지,
단풍과도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옷 가게, 가죽 공예점, 카페, 음식점 등에서 
이국적이면서도 멋스러운 헤이리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직원이 조리하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

 

헤이준 브런치가페

 

점심은 베트남 음식을 하는
헤이준 브런치카페에서 먹었습니다.
 
쌀국수와 비빔국수 같은 것도 맛있었지만,
무엇보다 반미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입맛을 당기더군요.
 
베트남에서도 먹어보지 않은 반미를
여기서 먹고 감탄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쌀국수 국물도 진하게 우려내서 아주 맛났는데,
아무래도 조리를 하는 직원분들이
모두 베트남 사람들이어서
본연의 맛을 잘 살리나 싶었습니다.

  

 

서울은 아직 공식적인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멀리 있는 단풍 성지까지 구경을 가기 힘든 분들은
멋진 단풍과 볼거리 먹거리가 함께 있는
헤이리에서 올 가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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