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TP타워 신상 맛집, 한국형 양식으로 승부수
집안에 좋은 일이 있어서 온 가족이 80대 노모를 모시고 외식을 했네요.
평소 같으면 고깃집을 갔을 텐데, 물주를 자청한 20대 딸의 선택으로 여의도에 개점한 심퍼티쿠시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연령 대가 20대부터 50대 80대까지라 모두 입맛이 제각각이어서 걱정했는데, 결론적으로 식사 만족도는 아래 사진과 같았습니다.
이곳은 캐주얼 파인 다이닝이라고 명명하고 있더군요.
아주 고급인 파인다이닝보다는 보급형으로 가격을 내려 가성비를 갖춘 식당이란 말이겠죠.
그런데 그보단 고사리나 깻잎, 들깨, 곤드레 같은 한국식 재료를 절묘하게 잘 활용해, 양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조리했다는 장점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5인 대가족이 4인세트 + 3가지 음식 추가
저희 가족은 5명이라 우선 4인용 세트를 시킨 뒤, 거기에 일부를 더했습니다.
4인 메뉴는 명란 파스타, 치즈토마토 파스타, 폭립, 모차렐라 샐러드, 곤드레 리소토 등 5가지였어요.
여기에다 차돌 고사리 파스타와 비프 라구 떡볶이, 송고버섯 리소토를 추가했습니다.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 게 아니라 중간에 먹은 것도 있고 해서, 업체 공식 사진으로 4인 세트를 보여드리자면, 아래 모습과 같습니다.
여기에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차돌 고사리 파스타와 송고버섯 리소토, 비프 라구 떡볶이를 추가했습니다.
연령대 관계없이 취향저격... 동서양 재료의 조화가 돋보여
우선 4인 세트의 구성에 포함돼 있던 고추오일 명란크림 파스타는 명란, 청양고추 오일, 견과류가 들어간 스파게티에 튀긴 대파로 장식을 했더군요
고추오일이 들어가서 매울 줄 알았는데 고추가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정도에 그치면서, 별로 맵지 않아 모두가 잘 먹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났는데 생선알이라 비릴 것 같다며 내치던 가족도 한 번 먹어보더니, 마지막 크림까지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맛이며 특히 파스타 같은 양식을 싫어하는 한식 마니아도 '이건 맛있네' 할 정도로 호불호가 없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버섯 이름인 송고버섯 리소토도 별미였습니다.
송고버섯은 표고 중에 최상급인 백화고를 개량한 종이라는군요.
머리는 표고버섯을, 기둥은 송이버섯을 닮았는데, 표고버섯의 진한 향과 송이버섯의 식감을 가졌다 하여 송고버섯이라 부른답니다.
명란 파스타 못지않게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뛰어났으며 버섯의 식감과 보리쌀이 어우러져 멋진 맛을 선사하더군요.
특히, 토핑 된 야채부각을 곁들여서 먹으니 또 색다른 맛이 나서 다음에도 무조건 선택해야 할 메뉴였습니다.
버섯향을 싫어하던 사람도 아주 맛나게 흡입하더군요.
이 집의 시그니쳐 품목 가운데 하나인 차돌 고사리 파스타도 명물이었습니다.
스파게티에 차돌과 삶은 고사리를 올린 것으로 양식의 한식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품목이었습니다.
고사리 향이 엄청 짙게 났는데, 고사리를 좋아하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입맛 모두 충족시킬 정도로 조화로운 맛을 선보였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가 오래 여운을 남겼습니다.
4인 세트에 나왔던 곤드레 리소토는 곤드레즙이 잘 스며든 보리에 닭목살, 꽈리고추를 얹고 그 위를 레몬폼으로 덮었는데, 식감이 뛰어난 보리에다 각각의 재료가 잘 어울려 먹을 때마다 색다른 맛을 보여주더군요.
이것 역시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모두가 맛있게 그릇을 비웠습니다.
이 밖에도 BBQ 폭립은 뼈에 붙은 고기의 양도 많고 엄청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잡내가 나지 않으면서 고기도 쉽게 떨어져 나와 먹기가 편했고, 총 6대로 5명이 하나씩 먹고도 한 개가 남았습니다.
모차렐라 샐러드(15,500원)의 경우에는 드레싱이 상큼해서 입맛 돋우기에 그만이었고, 비프 라구 떡볶이(15,000)는 어느 정도 매콤한 느낌과 함께 평소에 먹던 떡볶이와는 다른 맛이 났는데,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층 취향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4인세트와 추가 음식을 먹고 나니 18만 원가량 나오더군요.
가격은 여느 양식당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심퍼티쿠시 총평
심퍼티쿠시(SZIMPATIKUS)란 이름의 뜻은 헝가리어로 처음 만났을 때 드는 '좋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이 업소는 서울 시내 5군데 직영점을 운영하는데, 유럽식 음식을 아시아, 특히 한국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고 하더군요.
토종 입맛의 할머니부터 한식을 선호하는 50대, 양식을 더 좋아하는 20대까지, 모두의 입맛을 맞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인 모양입니다.
호불호가 적은 음식들이라, 부모님 대접이나 소개팅, 친구모임, 데이트 장소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 접대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식을 한국 스타일로 재창조 호불호 적어
가격이 다른 유명 양식당에 비해 합리적
새 건물이라 지하주차장 진출입 통로 넓어
더현대, 팀홀튼 등 명소 및 카페 접근성 용이
아, 그리고 주차가 매우 편합니다. 여의도에서는 주차가 매우 위험한 일인 거 아시죠?
대부분의 건물들이 오래돼 지하주차장 진출입로가 너무 좁기 때문에 자칫하면 자동차 앞범퍼나 휠을 긁게 됩니다.
반면에 이곳은 종전 사학연금회관을 헐고 새로 지은 신상 건물이라, 덩치가 커진 요즘 차에 맞게 통로를 넓게 만들고 주차선도 크게 그려놔서 주차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당연히 주차권 제공되고요.
같은 건물 안에 유명 커피숍인 팀홀튼과 스타벅스도 있어서 식후에 카페 접근성도 좋아요.
그리고 더현대 쇼핑 왔다가 들리기에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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