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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전기차 화재, 용광로 온도 건물 후유증 심각

by 아이언맨65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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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출처; 뉴스1

 

 

얼마전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화재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다양한 장소에서 전기차 화재 소식이 들리고 있군요. 

 

따지고 보면 전기차 화재 발생률은 0.01%로 내연기관 차량 0.02%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다만 그 특성상 화염이 너무 강하고 그 화염이 폐쇄된 공간에서 발현될 경우 파괴력과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게 문제네요.

 

지상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진압하기 힘들지만, 지하공간에서의 화재는 그 심각성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진압하기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진압을 하고 나서도 그 후유증이 매우 큽니다.

 

지하주차장을 비롯한 지하공간에는 각종 용수관과 통풍구, 전기선, 가스관, 소방설비, CCTV 등 온갖 생활편의 및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화재가 금방 진압되면 다행이지만 전기차 화재처럼 불길을 잡기 어려운 경우, 이들 설비들이 타들어가서 건물전체의 기능이 정지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청라의 전기차 화재 때 수도와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아파트 16개 동 1천5백여 가구 주민들이 일주일 가까이 이재민 생활을 했습니다. 

 

화재로 손상된 설비의 복구도 쉽지 않습니다. 전체 설비를 모두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렇다고 일부를 교체할 경우 어느 부분까지 화재로 손상이 됐는지를 알 수 없기에 재작업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청라 아파트의 경우도 수도 복구작업 당시 화재로 약해진 구간이 다시 터지는 바람에 보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군요.

 

화염이 건물자체 구조적 안전성 침해

 

지하공간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가 치명적인 이유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화염 온도가 섭씨 1,000도 이상으로 훌쩍 올라간다는 겁니다.

 

용광로 쇳물 온도가 1,500도 정도라 하니, 전기차 화재 온도가 그 정도라면 콘크리트나 그 안에 있는 철근의 내구성에 손상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지난번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에도 화재가 났던 전기차 주변의 콘크리트 기둥 가운데 일부가 화염에 파손돼 박리가 된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 시설 전반의 복구에 6개월이나 걸린다고 하니 그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겠네요.

 

콘크리트 특성 변화를 분석한 한 연구는 콘크리트에 400도의 열을 직접 가할 때  압축강도가 절반으로 떨어지고, 700도에서는 화재전 압축강도의 20~40% 정도로 약화됨을 보여줍니다.

 

또, 1,000도의 열이 90분 가량 가해지면 콘크리트 자체가 25mm 이상 박리돼 철근이 드러날 수가 있다는 내용도 있네요. 동시에 철근과 콘크리트간의  부착력이 크게 약화돼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에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화재를 겪은 건물의 경우는 손상된 부분을 제거한 뒤 시멘트를 재충전하거나 강판 혹은 PC 강선 등 보강재를 사용해 구조 강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친환경 전기차로의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예기치 못한 큰 피해가 발생한 지금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치명적 약점들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때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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