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무선충전 방식 박동기에는 도입 안돼
심장박동기를 심은 직후 시술의사로부터 배터리 수명이 12년 안팎이며 충전된 전기가 소진되면 시술 부위를 다시 절개해서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요즘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가 무선충전이 가능한데, 왜 굳이 가슴을 절개까지 해서 배터리를 바꿔야 하나 하는 거였죠.
다른 전자기기처럼 박동기가 삽입된 가슴 부위에다 충전기기를 얹어 길면 몇 시간, 짧으면 고속충전으로 수십 분이면 다 될 법한데, 환자나 의사 모두를 번거롭게 하는 시술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혹시 의료기기 업체들과 병원이 결탁해 정기적으로 기기료와 수술비를 챙기려고, 일부러 무선충전 방법을 개발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억측까지 하게 되더군요.
무선충전 때의 발열로 인한 화상 위험 극복 못해
그래서 정기검진 때 주치의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보통 우리가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등을 충전할 때는 전자기 유도방식이란 걸 쓰는데, 이 방식은 조금만 충전기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안 되는 데다, 액체나 금속처럼 전기가 통하는 전도체는 통과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충전 중 발열이 있기 때문에 , 인체에 사용할 경우 화상의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실제로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의 무선충전 방식을 개발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발열로 인한 화상 위험을 기술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무선충전 방법인 자기공명방식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같은 무선통신 주파수와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서 오작동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KIST의 초음파 무선충전 기술 개발로 도입에 희망
희망적인 소식은 2년 전에 한국과학기술원 KIST에서 인체에서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초음파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한 것입니다.
초음파는 건강검진에서도 많이 쓰일 정도로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이미 검증됐지만, 지금까지는 초음파를 통한 무선충전은 효율이 너무 낮아 상용화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KIST가 이처럼 낮은 충전율을 크게 높여주는 소자를 개발했다는 건데, 인체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이게 적용된다면 화상의 위험 없이 무선충전이 가능해집니다.
아무리 작은 수술 혹은 시술이라 해도, 생살의 절개는 환자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심장박동기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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