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감, 숨가쁨, 가려움증과 친해지기
가족이 심장박동기를 장착한 이후 1년이 지났네요.
1년이면 박동기가 심장 내에 안착된다고 하니까, 안정적인 작동을 전제로 심장박동기 장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가족의 이야기를 토대로 풀어 볼까 합니다.
왼쪽 옆으로 누워 자면
박동기 주변의 살이 접히면서 불편한 느낌
우선 가장 많이 느끼는 불편함이면서도 견딜만 한 불편함이 바로 옆으로 누워잘 때 박동기의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오른손 잡이라 왼쪽 가슴 부위에 박동기를 넣었는데 왼쪽으로 누워 잘 경우 시술 부위에 몸무게가 쏠리다보니, 박동기가 살짝 튀어 나오면서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해당 부위의 살집이 팽팽해지며 박동기를 밀어내는 것 같아, 자면서 자주 자세를 바꾸게 됩니다.
운동 때나 언덕을 빨리 걸을 때
정상인보다 숨이 빨리 격하게 차는 느낌
심장박동기가 잘 작동하더라도 아무래도 심장이 건강할 때보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불편함이 거의 없지만, 운동을 다소 격하게 하거나 언덕길을 빨리 걸어보면 숨이 턱에 차 오를 때가 많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정상인과 비교를 해 보니 확실히 두 배 정도 빨리 호흡이 가빠져서 수시로 걸음을 멈추더군요.
근육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을 조금 격하게 할 때도 호흡 때문에 텀을 다른 사람보다 길게 두면서 반복 운동을 할 때가 많습니다.
스마트 시계를 보면서 맥박과 혈압을 체크하는데, 가끔 호흡이 가쁜데도 이상하게 맥박 수가 두 자리수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스마트시계 오류인지, 박동기 이상인지 나중에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려 합니다.
헬스를 할 때 근육이 박동기를 밀어내는 느낌
벤치프레스처럼 가슴을 신장시키는 운동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 대신 기구를 사용해 가슴과 어깨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도 팔을 밀어낼 때마다 가슴 근육이 동시에 박동기를 밀어내는 느낌과 함께, 운동 후에도 뻐끈한 불쾌감이 가끔 남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물질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골프는 풀스윙 자제
하프 스윙 느낌으로 채 휘둘러
골프 역시 담당 의사가 풀스윙을 자제하라고 누차 당부하기에 욕심을 버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하고 있네요.
풀스윙 후 피니시를 하면서 왼쪽 어깨와 팔을 지나치게 신장시키는 걸 반복하면 심장에 꽂혀있는 전극선이 빠질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그런 사례까지 들어서 이야기하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며 채를 휘두르니 그렇게 빠지지 않던 힘이 빠지고 스윙도 간결해져 오히려 더 잘 맞는 느낌까지 든다고 합니다.
가려움증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
박동기가 삽입된 부분, 즉 약간 도드라진 부위가 여전히 많이 가렵습니다.
짐작컨데, 돌출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옷에 쓸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끔 그 부분에만 로션이나 바세린을 발라줄 때가 있는데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불편한 점 있어도
시술 후 삶의 질 크게 상승
이처럼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시술 전과 비교하면 훨씬 삶의 질이 좋으니 감사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아참! 그리고 건강검진 때는 심장박동기를 일부 조정한 뒤 MRI 검사를 할 수도 있다는데, 검진센터에서 첫 해는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MRI와 수면내시경 검사 등을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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