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등 긴급구조신고 기능 탑재
10여 년 전에 초기 스마트워치를 잠깐 사용하다 분실했었는데, 지난해 다시 구입해 사용해 보니 그동안 각종 기능이 놀랄 정도로 발전했더군요.
그중에 하나가 착용자에게 중대한 신체적 위험이 다가왔을 때 119나 지인들에게 구조신고를 보내는 기능이었습니다.
갤럭시워치의 경우 위급상황 때 구조신고를 보내는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워치 위쪽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훑어 내리면 각종 설정화면이 나타나는데, 그중 톱니바퀴를 누르면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이 '안전 및 긴급'이란 항목이 뜹니다.
여기서 '안전 및 긴급' 항목을 터치하면 다시 아래 그림처럼 '의료정보', '긴급 연락처' , '긴급 SOS'가 나옵니다.
의료 정보를 터치한 후, 아래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듯 착용자의 주요 질병과 혈액형, 그리고 집주소를 입력하면 됩니다.
긴급연락처에는 기본 연락처인 119에 더해, 연락해야 할 가족 등의 전화번호를 넣어줍니다.
착용자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 긴급 연락을 취하고 싶을 때는, 아래 왼쪽 화면에서 표시돼 있는 것처럼, 홈 버튼을 다섯 번 누르면 119와 함께 본인이 입력해 놓은 가족들의 연락처로 일제히 전화가 가게 됩니다.
스마트워치는 이처럼 위급사항을 간편하게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용자가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의식이 없을 때 신체의 이상 상태를 감지해 자동으로 구조 메시지를 보내는 혁신적인 기능까지 탑재돼 있습니다.
갤럭시워치의 경우, 이상 상태 감지후 1분 간 소리나 진동 알림에 착용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119에 문자로 ‘긴급구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위치가 전송됩니다.
이런 기능을 기업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위험 업무를 하는 현장 근무자 천여 명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낙상이나 추락, 심장이상 등 신체적 위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회사와 동료들에게 알림으로써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죠.
자동신고 90% 이상이 오작동... 소방인력 낭비 심각
여기까진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능인데, 문제는 오작동이 빈발한다는 겁니다.
경남 소방본부의 분석을 보니까 스마트워치 자동신고 건수가 2020년 29건에서 지난해 295건으로 10배로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오작동인 경우가 무려 96%나 됐습니다.
이는 경남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도 비슷할 것입니다.
스마트워치를 떨어뜨리거나 골프, 헬스 등 팔을 크게 흔드는 운동을 하면 시계가 '낙상'으로 인식해 긴급 구조신호를 보낸다고 하는군요.
스마트워치 떨어뜨렸을 때
골프 헬스 하다 팔을 크게 흔들 때
"낙상으로 인식"
실제로 글쓴이도 스마트워치를 침대에 던져놓고 샤워를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119로부터 위급상황 여부를 묻는 전화가 와서 크게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119 입장에선 이처럼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또 전화를 받지 않으면 출동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낭비가 심각합니다.
긴급상황 여부를 정확히 인식하게 하거나, 아니면 시계가 오작동하고 있음을 착용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에서 프로그램을 보다 정밀하게 다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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