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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기 장착자, 안마의자 결국 포기한 이유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를 장착하고 나면,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듣게 됩니다.
대체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제약은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어깨와 가슴부위를 지나치게 신장시키는 운동의 경우, 심장과 연결된 전극선을 빠지게 하거나 배터리와 전극선 연결 부위를 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골프나 헬스, 수영 등의 운동을 격하게 하는 걸 자제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고성능 스피커나 검색대, 고압선처럼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비나 장소 역시 조심해야 하죠.
대형 스피커 검색대 등에 비해 안마의자는 위험도 '애매'
그런데 요즘 어지간한 가정에 하나씩 다 있다는 안마의자는 참 애매합니다.
뭉친 근육을 풀어 통증을 줄여주는 말 그대로 건강용품인 데다, 강력한 전자파나 자기장을 유발하지도 않지요.
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안마의자를 들일까 말까 고민해 왔고,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깨나 허리통증이 심해지기에 안마의자는 꼭 사용하고 싶은 생활용품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심장박동기를 장착했다 하더라도 그 정도는 괜찮다고 했는데, 또 다른 사람들은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권하질 않더군요.
결국 병원 정기 방문 때 주치의에게 요즘 건강보조기구로 인기가 높은 회사의 안마의자에 대한 구입의사를 전하면서 의견을 구했습니다.
속으로 그 정도는 괜찮을 거란 대답을 기대하면서요.
"하지 마시죠.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실망스럽게도 그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안마의자가 내는 진동, 전자기파, 자기장이 박동기 오작동 가능성
안마의자에서 발생하는 강한 진동이나 움직임, 혹은 전자기파나 자기장이 심장박동기의 센서에 영향을 미쳐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심장박동기는 아시다시피 심장이 제대로 뛸 때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안마의자 사용 때 발생하는 여러 신호들이 비정상적인 작동을 유발해 박동기가 더 자주 빨리 움직이게 되고, 거기에다 전자기파나 자기장은 내부 전자부품의 발열까지 초래하면서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잦은 작동과 발열로 박동기 배터리 수명 감소"
그 영향이 정확히 얼마냐는 데이터는 없지만, 의학적 측면에서 분명히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의사가 추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의 안마의자 도입계획은 최종 '포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안마의자에 대한 미련은 접고 편안한 리클라이너를 하나 마련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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