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적은 지역 주민 및 노인 이동권 보장 절실
지역소멸과 노인인구 급증, 이 두 가지는 저출생 고령화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입니다.
젊은 인구가 대부분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인구는 줄어가고, 그 자리에 노인들만 남아 지키는 형국이 현재 우리 지역사회의 모습이죠.
인구가 줄면 적은 인구로 이익을 낼 수 없는 가게나 병원이 문을 닫고, 비효율적 운영 때문에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도 사라지게 됩니다.
소수의 남은 주민들은 더 멀리 가야만 생필품을 구하고 아픈 데를 돌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 걷기가 힘든 노인들 입장에선 자동차가 더 절실해진다는 이야기죠.
"병원 가고 장 보기 위해 면허 반납 못 한다."
실제로 여러 설문조사를 보면, 노인들이 차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 첫 번째가 병원 이용 때문이었고, 두 번째가 장보기, 세 번째가 여가활동 및 친지 만남의 순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노인들이 내는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오면서 노인 운전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노인들에겐 젊은층 못지 않게 자동차가 절실한 것입니다.
점점 축소되는 지역사회 주민과 그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좀 더 운용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획기적인 방식의 대중교통 도입이 필수입니다.
콜버스 등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운영
다행히 이 영역에서는 몇몇 지자체에서 이미 모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군요.
약속된 코스로 정해진 시간에 항상 운행하는 일반버스와 달리,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에 설치된 호출벨이나 휴대폰으로 호출하면, 버스가 그가 있는 장소로 달려가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주는 이른바 콜버스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노선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지역민의 수요에 따라 운행 구간이나 정류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죠.
충북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청주콜버스의 경우 월평균 2만8천명이 이용 중인데, 요금도 500원으로 저렴해서 지역민들이나 노인들이 부담없이 편리하게 이용한다고 합니다.
경기도도 ‘똑버스’라는 이름으로 신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군요.
노인 및 취약 지역민을 위한 교통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저출생 고령화로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이미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이 추세대로라면 50년 후에는 한국 인구의 절반을 노인이 차지하게 됩니다.
동시에 지역소멸이 가속되면서 상당수 지역에서 마트나 병원 학교 같은 필수 기반시설이 사라져, 지역주민들은 먼 거리까지 생필품을 사러가거나 아픈 몸을 이끌고 이동해야 합니다.
인구감소 지역 주민을 위한 교통 혁신은 우리에겐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만큼, 정부와 민간이 중장기적 플랜을 갖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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