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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만든 여름 추석, 역대 추석 날씨 분석 최장, 최악, 초열대야 등 모든 기록 갱신의 해 올해 여름은 무더위 측면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해가 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33도 이상 폭염과 열대야가 가장 늦게 나타났던 날짜가 1935년의 9월 8일이었는데, 올해는 9월 10일 아침까지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넘어서 89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깼습니다. 폭염경보 역시, 2008년에 특보체제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서울에 가장 늦은 시점까지 내린 발령 기록을 세웠습니다. 제주에서는 9월 10일까지 64일간 열대야를 보여 관측 이래 최장기록을 세웠고요. 날씨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다보니 올해는 9월 첫 주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2000년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비해 9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상기후에 둔감했.. 2024. 9. 14.
절터에 8층 높이 전망대 카페, 친절한 종교란?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바람을 쐴 겸 강원도 원주를 다녀왔습니다. 원주 하면 치악산이 떠오르고 치악산 하면 구룡사가 연상되기에 운전대를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비행기가 구름 위로 지나며 만든 궤적이 마치 구름이 제 몸에서 총알을 쏘아내는 듯한 모양을 그리네요 42번 국도를 달리다 학곡삼거리에서 구룡사로로 접어들자, 짙은 녹음이 우거진 지방도가 쭉 이어졌습니다. 큰 느티나무들이 가로수로 늘어선 길은 그 폭이 운전하기에 좀 좁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멋진 길이었습니다. 늦여름의 가로수들이 터널을 이룬 가운데, 오후에 느슨해진 햇빛이 짙은 녹음을 연두색으로 희석시켜며 연한 그림자를 만들었습니다. 길 주변에 들어선 캠핑장들과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자동차 야영장 등을 지나니.. 2024. 9. 9.
홍명보·축구협회 향후 거취...뚝심은 성공해야 인정받는 것 논란 끝에 취임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첫 데뷔 경기는 '실망감'이라는 표현보다는 '황당함'을 안겨준 채 끝이 났습니다.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 FIFA 랭킹에서도 70단계 이상 뒤쳐진 상대에게 비긴 것이죠. 사실 이 경기는 대량 득점으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에게 말입니다. 국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승리해야 감독 선임과정의 독단성과 자질논란이 누그러질 거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사퇴요구와 함께 야유를 보냈던 팬들도 머쓱해졌을 것이고, "맘에는 안 들지만 한번 참고 지켜봐줘야겠네."라고 했을 겁니다. 축구팬들의 마음도 사실은 복잡합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자국 팀이 지기를 바라는 팬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고려할 때 당연히 이.. 2024. 9. 6.
고난 역경 때 벼랑 끝에는 항상 혼자...고난의 인생학 인생이 항상 좋을 순 없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고난이 더 많은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행'이란 말도 나오는 거겠죠. 고난이 있을 때, 거짓말처럼 도와주는 이가 나타나고 빠져나갈 길이 생겨서 기적처럼 극복할 수 있다면, 고난은 오히려 기다림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고난은 대개 칡줄기처럼 질기고 엉켜 있어서 몸부림치는 가운데 상처가 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빠져나오게 되고 흉터까지 남깁니다.  이럴 때 가장 힘든 게 바로 고난의 벼랑끝에 혼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입니다. 어려울 때 떠나는 사람들 견디기 어려운 시련을 당했을 때, 경험적·심리학적으로 그 스트레스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방법은 믿고 의지하는 상대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 거라고 합니다. 굳이 실질적인 도.. 2024. 9. 5.
<선물 고민> 부모, 사돈, 직원, 거래처 등 선물상대 따라 다르게 선물 고르기에는 변함없는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보다 고르는데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고, 그렇게 품을 들여 고른 선물은 항상 뻔한 품목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상대편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네요.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걸 보니까, 올해 추석 선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고른 것은 사과를 비롯한 과일세트(38%)였고, 두 번째가 소고기였다고 합니다. 이 역시 순위만 바뀔 뿐 해마다 반복되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는 선물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평균을 낸 것으로, 실제로 소비자들이 선물을 고를 때는 받을 상대가 누구이냐에 따라 선물 항목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부모님 선물은 현금 선호...단백질 공급 필수 고기류 인기.. 2024. 9. 1.
환자 입장에서 본 간호법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의료법에서 독립한 간호법이 간호사들의 의료행위와 처우를 한층 더 보장하게 됐습니다. 아직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통해 업무범위와 의료행위 자율성 및 한계 를 지정하는 절차가 남아있고, 그 과정에서 의사, 간호조무사 등 이해 관계자와의 갈등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의료종사자의 입장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뭐가 바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1. 밀렸던 수술 풀리나  지난 2월 의대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대거 종합병원을 이탈하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큰 병 걸리면 죽는다."란 말까지 나돌 정도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서울 대형병원들의 경우 전공의 이탈로 암이나 심장질환 등을 겪고 있는 중환자들에 대한 수술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고, 그 자리를 정부방침에 .. 2024. 8. 29.
인구감소에 자꾸 신도시 만들면... 우리 인구가 지난해 반짝 상승을 했다는군요.  전년대비 8만여 명이 늘었다는 건데, 알고보니 3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수가 늘어서 그렇답니다. 내국인은 10만 명이나 줄었고요. 내외국인을 모두 집계한 총인구가 계속 감소해왔는데, 외국인 유입 덕분에 인구가 눈곱만큼 늘었으니 그나마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반짝 현상일 뿐 지속적인 감소세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인구감소는 주로 비수도권에서 이뤄지는데 그 때문에 총인구 가운데 비수도권 인구 비율은 지난 2014년 50.6%에서 2023년은 49.3%로 감소했습니다. 시골지역뿐만 아니라 지방도시들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억지로 공공기관을 이전한 혁신도시는 그나마 덜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지방도시들은 인구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 2024. 8. 23.
차 끼어들기, 양보가 선행 혹은 악행? 차를 운전할 때 사람들은 흔히 '이중인격자'가 됩니다. 평소에 착했던 사람도 운전할 땐 무지막지한 무례한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복잡한 도심길에서 운전중 가장 스트레스 받는 상황 중 하나가 바로 끼어들기 아닌가 싶네요. 길은 넓고 사거리와 진출입로가 수시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제 갈길을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끼어들기를 해야합니다. 남이 끼어들 때는 절대로 안 비켜주려고 앞 차와의 간격을 줄이다가, 자기가 끼어들 때 남이 안 비켜주면 분노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죠.  때로 집 근처에서 끼어들기로 실랑이를 벌였는데, 상대차가 같은 아파트로 따라 들어오면 민망해지면서 혹시 알아볼까봐 마음 졸이기도 합니다. 양보가 미덕일까 만약 누군가 끼어들려 할 때 내키지 않아도 잠깐 양보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만, 반대로 그것은 ..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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