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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가족모임 싸움없이 보내는 방법 명절이 불편했던 어릴 적 기억추석과 설 같은 명절을 맞는 마음은 항상 설레면서도 한 편에서는 묘하게 불편한 구석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모처럼 부모형제와 친척을 만난다는 건 기대되는 일이지만, 만남이 항상 행복과 해피엔딩을 보장하지는 않으니까요. 이상한 일이지만 가족이 오랜만에 만나면 의외로 싸움이 자주 발생합니다. 아마도 많은 성인들의 기억 속에는 어릴 적에 어른들이 명절 때 만나면 꼭 큰 소리가 나서 난장판이 되고, 누가 먼저 보따리를 싸서 다시는 안 올 듯 문을 박차고 나가던 광경이 희미하게 있을 겁니다. 요즘도 다르지 않네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초중생들이 올린 글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 한 내용을 보면, "이번 추석에 할아버지 댁에 안 갈 방법이 없을까요. 할아버지 댁에만 가면 삼촌과 아빠가 .. 2024. 9. 14.
지구온난화가 만든 여름 추석, 역대 추석 날씨 분석 최장, 최악, 초열대야 등 모든 기록 갱신의 해 올해 여름은 무더위 측면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해가 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33도 이상 폭염과 열대야가 가장 늦게 나타났던 날짜가 1935년의 9월 8일이었는데, 올해는 9월 10일 아침까지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넘어서 89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깼습니다. 폭염경보 역시, 2008년에 특보체제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서울에 가장 늦은 시점까지 내린 발령 기록을 세웠습니다. 제주에서는 9월 10일까지 64일간 열대야를 보여 관측 이래 최장기록을 세웠고요. 날씨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다보니 올해는 9월 첫 주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2000년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비해 9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상기후에 둔감했.. 2024. 9. 14.
절터에 8층 높이 전망대 카페, 친절한 종교란?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바람을 쐴 겸 강원도 원주를 다녀왔습니다. 원주 하면 치악산이 떠오르고 치악산 하면 구룡사가 연상되기에 운전대를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비행기가 구름 위로 지나며 만든 궤적이 마치 구름이 제 몸에서 총알을 쏘아내는 듯한 모양을 그리네요 42번 국도를 달리다 학곡삼거리에서 구룡사로로 접어들자, 짙은 녹음이 우거진 지방도가 쭉 이어졌습니다. 큰 느티나무들이 가로수로 늘어선 길은 그 폭이 운전하기에 좀 좁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멋진 길이었습니다. 늦여름의 가로수들이 터널을 이룬 가운데, 오후에 느슨해진 햇빛이 짙은 녹음을 연두색으로 희석시켜며 연한 그림자를 만들었습니다. 길 주변에 들어선 캠핑장들과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자동차 야영장 등을 지나니.. 2024. 9. 9.
홍명보·축구협회 향후 거취...뚝심은 성공해야 인정받는 것 논란 끝에 취임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첫 데뷔 경기는 '실망감'이라는 표현보다는 '황당함'을 안겨준 채 끝이 났습니다.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 FIFA 랭킹에서도 70단계 이상 뒤쳐진 상대에게 비긴 것이죠. 사실 이 경기는 대량 득점으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에게 말입니다. 국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승리해야 감독 선임과정의 독단성과 자질논란이 누그러질 거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사퇴요구와 함께 야유를 보냈던 팬들도 머쓱해졌을 것이고, "맘에는 안 들지만 한번 참고 지켜봐줘야겠네."라고 했을 겁니다. 축구팬들의 마음도 사실은 복잡합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자국 팀이 지기를 바라는 팬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고려할 때 당연히 이.. 2024. 9. 6.
고난 역경 때 벼랑 끝에는 항상 혼자...고난의 인생학 인생이 항상 좋을 순 없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고난이 더 많은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행'이란 말도 나오는 거겠죠. 고난이 있을 때, 거짓말처럼 도와주는 이가 나타나고 빠져나갈 길이 생겨서 기적처럼 극복할 수 있다면, 고난은 오히려 기다림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고난은 대개 칡줄기처럼 질기고 엉켜 있어서 몸부림치는 가운데 상처가 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빠져나오게 되고 흉터까지 남깁니다.  이럴 때 가장 힘든 게 바로 고난의 벼랑끝에 혼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입니다. 어려울 때 떠나는 사람들 견디기 어려운 시련을 당했을 때, 경험적·심리학적으로 그 스트레스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방법은 믿고 의지하는 상대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 거라고 합니다. 굳이 실질적인 도.. 2024. 9. 5.
<추석선물> 부모, 사돈, 직원, 거래처 등 선물상대 따라 다르게 선물 고르기에는 변함없는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보다 고르는데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고, 그렇게 품을 들여 고른 선물은 항상 뻔한 품목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상대편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네요.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걸 보니까, 올해 추석 선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고른 것은 사과를 비롯한 과일세트(38%)였고, 두 번째가 소고기였다고 합니다. 이 역시 순위만 바뀔뿐 해마다 반복되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는 선물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평균을 낸 것으로, 실제로 소비자들이 선물을 고를 때는 받을 상대가 누구이냐에 따라 선물 항목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부모님 선물은 현금 선호...단백질 공급 필수 고기류 인기 해마.. 2024. 9. 1.
환자 입장에서 본 간호법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의료법에서 독립한 간호법이 간호사들의 의료행위와 처우를 한층 더 보장하게 됐습니다. 아직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통해 업무범위와 의료행위 자율성 및 한계 를 지정하는 절차가 남아있고, 그 과정에서 의사, 간호조무사 등 이해 관계자와의 갈등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의료종사자의 입장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뭐가 바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1. 밀렸던 수술 풀리나  지난 2월 의대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대거 종합병원을 이탈하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큰 병 걸리면 죽는다."란 말까지 나돌 정도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서울 대형병원들의 경우 전공의 이탈로 암이나 심장질환 등을 겪고 있는 중환자들에 대한 수술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고, 그 자리를 정부방침에 .. 2024. 8. 29.
고층화재의 생명줄...완강기 사용법 사용법 사전교육 없이는 사용 불가능 완강기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소방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는 비상 탈출용 완강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방안 구석쪽에 플라스틱 박스 형태로 놓여진 완강기를 대부분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비상시에 이걸 타고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 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글을 쓰는 본인 역시도 언젠가 주상복합 고층건물을 관람하러 갔다가 완강기가 놓여진 걸 보면서 "아니 저걸 몸에 걸고 이 높이에서 창문 밖으로 나간다고?" 라고 생각하면서 오금이 저린 기억이 있군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화재 사고에서도 비상 탈출용 완강기가 객실마다 설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도 완강기를 사용한 사람은 없었고요.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 .. 202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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